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무뇌아

오랜만에 피아노 치다가 답답해서 씀.

난 무슨 일을 할 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 같다.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가끔씩 쳐오던 곡인데도,
감정 이입은 커녕 아직도 악보를 못 외우고 있다.
박자 안맞고, 엉뚱한 건반 누르는 건 기본이고...

유키 구라모토, 류이치 사카모토, 앙드레 가뇽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한 아저씨꺼만 쳤는데도 말이다.
정말 무뇌아인가봐.

시력검사하고 옷이나 사러 가야겠다.
아.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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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情

그동안
다른 사람에 대해, 최소한 친한 친구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해왔던 건 아니었는지...

아니,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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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

어렸을 때부터 종교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과학과 종교(신)는 양립할 수 없다'였다.

이것은 상호배제(Mutual Exclusive)적이라
한쪽이 T라고 주장한다면 다른쪽은 무조건 F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난 이 둘 중에서 과학의 편을 들었었고...

만약 현재 이 둘이 공존을 한다면
그건 아직까지는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영역이 있기에
신에게 잠시 자리를 빌려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지.

이런 생각이 조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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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지금 내게 필요한 것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 이것이 아닐지...
대학 시절의 그 열정과 설레임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너무나도 무기력해져버린 내 모습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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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한동안 게으름병이 도져서 글을 안쓰고 있었네.
몇 년 전의 일이다.

"기석씨는 살아가면서 속상한 일이 언제였어요?"
"저요? 음...
잘 모르겠네요. 없었던 것 같아요."

난 살아가면서 속상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속상하다'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것은 내게 있어 낯선 단어었다.

"기석씨는 부족함이 없이 자란 것 같아요."
"....."

아버지께서는 어려서부터 고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칠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께 한푼의 돈도 물려받지 못하셔서
일이란 일은 다 해보신 아버지였기에
고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자식이 해달라고 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는 그런 부모님은 아니었지만
정작 난 부족함이란 것을 못느끼고 자랐던 것 같다.

이것을 감사해야 할까?
그때의 그 한마디가 내 마음속에 너무나도 깊이 박혀있었다.

-----
친구曰
".....그래서 너희 아버지께서 고생을 강조하시면서도
막상 너는 편하게 지낸다면
너가 어떤 일을 시도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아버지께서는 막지 않으실거야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 보는 게 좋다고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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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배려

무릇 인간이라는 말의 근원은 개체로써의 사람이 아닌
타자와의 관계 속에 있는 사람일 터인데
사람과의 관계를 이렇게 어렵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타인을 대함에 있어 이타주의적 행동은 보이지 못할 지언정
최소한 피해는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만
이 조차도 어려운 일임을 새삼 느끼게 되는구나.

최소한의 배려라는 것은
나의 행동이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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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잘못 만난 책들

구매욕이라는 것은 어떻게 바꾸기가 힘든건지...
서점에선 마음을 자제하지 못하고 결국 일을 벌이고는
집에 와선 그동안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책들을 생각하며 후회를 한다.

소유욕이라는 것은 어떻게 바꾸기가 힘든건지...
두번 이상 들여다보지도 않을거면서
책장 가장 멋진 자리에 그 책이 꽂혀 있어야만 마음이 놓이는 것은 무슨이유에서일까?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내겐 해당사항이 없는 듯하다.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책꽂이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내 책들에게
오늘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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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s
잠자기 -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 졸리면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
피아노 -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
보드게임 - 시스템을 이해하는 연습.
- 빵, 라면, 고기 다 필요없어요. 하루 세끼 밥만이라도 주세요.
재즈 - 잘 아는 것도, 즐겨 듣는 것도 아닌데, 내 몸을 가만 놔두지 않는 음악.
순수한 열정 - 빨리 식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설명서 보기 - 이상한 내 버릇.
진심어린 충고 - 지금 너무나도 바라고 있는 것. 눈물나게 고마운 것.
우유 - 맛있는 음료수.
- 박스 채로 사서 까먹어야지.

unFavorites
남에게 피해 주는 것 - 더 바라지도 않으니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맙시다.
밤샘 - 난 졸리면 배째라니까요.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 흑. 제발 이것만은...
살인, 불량식품, 환경오염, 부정부패 - 내가 싫어하는 4대 중범죄.
- 즐길 줄 아는 술 문화가 정착되길.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 - 일본으로부터 배워할 점.
무계획, 작심삼일 - 지금의 내 삶이 아닐지...
담배, 소음, 불빛 -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공해들.
고양이 - 그냥 싫어.

대상을 꼭 이것과 저것으로 구분지을 필요는 없지만,
경문이 블로그에 있는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계속 업데이트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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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한 단상

울 어머니 친구분들 중에는 기독교를 믿는 분이 많으시다.
(대략 80%는 넘는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어머니 건강이 안좋으시다 보니
주변에서 교회를 가라는 권유가 많이 들어온다.
'누구는 몸이 안좋아서 절에 들어갔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가
교회를 열심히 다녔더니 병이 완전히 나았대더라.'
'너희 가족이 믿음이 부족해서 병이 생긴 것이다.'

아직까지는 내가 볼 때 '그들의 신'이란
인간의 무지함과 나약함의 산물일 뿐이다.
니체도 말하지 않았던가.
기독교는 병자와 약골의 종교라고.
신에게 기도를 하며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내팽겨 치는 것이다.

내 생각에 긍정적인 신의 모습이란
전지전능하여 인간의 바램을 들어주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겸손함을 갖게하는 존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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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둘이서 Red Mango?

오랜만에 친구랑 레드 망고엘 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바로 이런 반응이 나온다.

"남자 둘이서 '레드 망고'에? 우웩"

한 4시간 동안 '레드 망고'랑 '스타 벅스'에서 그동안 밀린 얘기들을 나눈 것 같다.

"4시간이나? 여자도 아니고... 그 시간이면 스타나 하겠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나는 그 친구와 단 둘이서 스타벅스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도 같이 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자주 하던 사이인걸.

왜 남자들끼리 모이면
먼저 당구나 스타를 한 게임 해야 하고,
적당히 저녁을 때운 다음 술을 마셔야 한다고만 생각하는 것일까?

어떨 때에는 유럽의 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특별히 개인이 즐길만한 놀이는 별로 없지만,
과거 유럽의 살롱 문화나 간단한 파티 문화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단순 오락적 유희가 아닌
대화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람간의 만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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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보드게임 하려고 사람들 부르는 내가 이런 글 쓰니 좀 아이러니하네.
물론 개인적인 오락 욕구 해소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남성의 놀이 문화가 너무 이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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