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허탕

추석 연휴 휴유증을 꿋꿋이 이겨내고 아침 일찍 출근길에 올랐다.
휴일 다음날 출근길은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교통방송에서도 그러지만 토요일 아침같이 한산했다.

안개가 자욱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지나 드디어 회사에 도착했는데...
회사 앞에 차가 달랑 2대 밖에 없었다.
시계를 보니 20분 전.
헛. 내가 너무 빨리 왔나?

차에서 내려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삐익 삐익 소리가 난다.
엇. 이 시간에 왜 SECOM이 켜져있지?
설마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저기 기숙사 쪽에서 누군가가 걸어온다.
한손에는 SECOM 카드를 들고.

"저 기석씨, 오늘까지 쉬거든요."
헛뜨.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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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회사에 첨 왔을 때 가끔씩 놀랐던 건
곤충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관문 앞에는 가끔 방아개비와 귀뚜라미가 있고
일하다 보면 날벌래와 모기들이 왔다갔다 한다.
휴게실 천장과 동쪽 창문에는 거미들로 가득하다.

여름철에는 작은 거미들이 있더니
가을이 되니까 제법 큰 거미들이 활동을 한다.
대강 둘러보니 창문 밖에 6마리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이제 출근하면 먼저 하는 일이
거미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처음에만 해도 1cm도 안되던 놈들이 이젠 몸통만 3cm가 넘고
다리 길이까지 합하면 그 두배는 되어 보인다.

아래는 오늘 찍은 거미 사진.
왼쪽에 아웃포커스된 까만 물체는 거미의 먹이가 된 날벌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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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있었던 일들

1) 금요일 저녁
원래 Totaler Krieg라는 엄청난 대작을 구경하려고 하였으나
난데없는 경문이의 연락을 받고 서울대입구로 이동.
경문이랑 재우랑 치킨집에서 치킨이랑 맥주를 먹고,
'아이스 베리'에 가서 딸기 빙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하면 경문이를 '레드 망고'가자고 꼬실 수 있을지... -_-;
맥주 달랑 한 잔 마시고 몇 시간이나 있다가 운전했는데
머리가 멍해서 불안 불안하게 집에 왔다.

2) 토요일
미국에 사는 어머니 친구분의 딸이 첨으로 한국에 왔다.
Texas Austin에 사는데, 이번에 그곳 삼성 전자에 입사해서 오리엔테이션을 온 것이다.

아침엔 광화문, 경복궁, 민속박물관, 인사동 코스를 돌고
저녁엔 COEX랑 천호동 주변을 갔는데
다음날 너무 피곤해서 몸이 꼭 가위눌린 것 같았다. -_-;

그 비싼 신라호텔에 재워주고, 모범 택시도 공짜로 태워주는 등
엄청난 비용을 대주면서 한국 구경을 시켜주는 것을 보면,
대기업의 한국 알리기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3) 일요일
시체같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식구들과 그 친구와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국에서도 한국 음식을 꾸준히 먹어서 매운 음식이랑 회도 잘 먹는대는데
전전날 뭘 잘못 먹은건지, 물갈이를 하는 건지 전날 아침부터 계속 토했대더라.

오후엔 길복이랑 희현이 형 만나서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서 바지를 사고,
집에 와서 간단하게 Goa를 한 판 돌렸다.
피곤한지 열심히 코를 골면서 자는 길복이가 안쓰럽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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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동안

지금 회사에 한 4달 정도 있은 것 같다.

이곳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건
사람들이 참 순수하고 삶에 여유를 갖는다는 것.

서울 사람들 같으면 금방 화를 낸다거나 짜증낼 일도
이곳 사람들은 웃으면서 너그럽게 넘어간다.
잔 일들을 귀찮아하지 않고 힘들어도 묵묵히 한다.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맛이 없다느니
다른 데 가면 훨씬 낫다느니 하는 말도 없고
누구 하나 음식을 남기는 사람이 없다.

정말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 가끔 체불도 되는 것 같다만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아, 그동안 잔기술도 조금 배웠다.
드릴 사용하는 것, 리벳 박는 것, 쇠줄 사용하는 법, 배선하는 법,
플라스틱 자르고 본드 붙이는 법, 포장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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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다 꼬여

오늘 전직신청을 하러 병무청에 갔으나,
담당자 왈,
"아, 5월부터 규정이 바뀌었거든요.
이젠 시설이 폐쇄되어야만 3개월간의 전직기간이 주어져요."

전에는 금년 3월부터 규정이 바뀌어서
정보처리 업체로 전직이 안된다고 하더니만...

아. 목표와 계획없는 삶이란 꼬임의 연속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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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주님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어이구. 우리 공주님."
코 끝이 찡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직도 이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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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에게 술은 최대의 적인데...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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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하루

찬호> 좋은 오후
나> 응.. ^^
찬호> ^^
나> 되게 잼있다. ㅋㅋ
찬호> ㅇㅎㅎㅎ
찬호> 그 재미를 열정과 에너지로 바꿔서
찬호> 활기찬 하루가 되셔!!
찬호> ㅇㅎㅎ
나> ㄳ

찬호가 보내 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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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녀석

이런 저런 문서를 보관해놓는 폴더를 뒤적거리다
PC 통신 하던 시절 내가 썼던 프로필들을 본다.

그리고 지금과 다를 바 없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숨을 쉰다.
한심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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