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Misty

초등학교 6학년때였던 것 같다.
주말마다 시간을 내서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던 형이 있었는데,
어느 날 PC 통신에 가입하는 걸 내가 도와주다가...

"ID는 뭘로 만들거에요?"
"음. 뭐가 좋을까? ... 한번 미스티해봐."
"미스티요?"
"응. M I S T Y"

사전을 찾아보곤 답을 찾았다는 생각에 무심코 지워버렸는데,
근래에 재미있는 인연으로 그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 정답과 함께...

--------------------------------------

Look at me,
I'm helpless as a kitten up a tree
And I feel like I'm clinging to a cloud,
I can't understand,
I get misty just holding your hand.

Walk my way
And a thousand violins begin to play,
Or it might be the sound of your hello,
That music I hear, I get misty the moment, you're near.

Can't you see that you're leading me on,
(You can say that you're leading me on,)
But it's just what I want you to do,
Don't you notice how hopelessly I'm lost
That's why I'm following you.

On my own, would I w ander through this wonderland alone,
Never knowing my right foot from my left
My hat from my glove,
I'm too misty and too much in love.

[Written by Errol Garner, Lyrics by Johnny Burke]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 성향 테스트 (동양)  (2) 2010.04.18
사시 • 소아안과 심포지엄  (1) 2008.05.26
사랑니  (2) 2008.03.25
한약  (5) 2008.03.07
유럽 여행  (1) 2008.02.09
Response
,

새 보드게임

오랫동안 보드게임을 안하다보니 거의 잊고 지냈는데 몇 주 전에 경문이랑 Axis & Allies를 하고는 갑자기 필받아서 보드게임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헐값에 떨이하는 걸 보고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보드게임은 교육적이고 친목도모에도 좋으니 이를 싼값에 구입하여 대대손손 가보로 물려주면 후세에 길이 칭송받을거라는 지름신의 꼬득임에 질러버렸다.

이번에 구입한 게임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나저나 이거 언제하지?

'나의 글 >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본 보드게임 목록  (0) 2010.05.02
보드게임  (5) 2009.03.29
[만년필] Pelikan M200  (8) 2006.04.28
[만년필] LAMY Al-Star  (8) 2006.01.25
[만년필] Parker 45  (3) 2005.12.16
Response
,

사랑니

충치 치료를 받으러 치과에 갔는데 왼쪽 사랑니를 뽑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누가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20년이 넘게 달고 살아도 연애사업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서 OK했다.

원래 한 달 후에 뽑기로 되어 있었는데, 누가 예약 취소를 했는지 지난 주 목요일로 앞당겨졌다.
FM대로 차렷자세 하고 턱을 안쪽으로 당기고 눈감고 누워있었는데,
의사가 자기 딴에는 불쌍해보였는지 긴장 좀 풀고 편안하게 있으랜다.
안그래도 전날 늦게 자서 졸렸는데 잘 되었다 싶어서 절전모드로 전환했다.

첨엔 조용히 잘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셋팅이 이게 뭐야? 제대로 못해?"
"야, 거길 잡으면 어떡해? 아, 거기 말고. ... 그렇지."
"아휴. 입 좀 크게 벌려야 수술을 하지."

'편안하게 있으랠 때는 언제고. 사람 불안하게 만드네.'
'이러다 내 살 확 그어버리는 거 아니야?'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우유 좀 덜 먹을걸.'
.....
'이거 끝나면 니네 다 주거써.'

한참이 지나서야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장은 그렇게 아프지 않은데다 집에 얼음이 없어서 그냥 거즈만 물고 있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왼쪽 얼굴이 완전 둘리가 되어 있었다.
감염때문인지 열도 좀 나고 턱도 정말 아팠다.
그리고 봉합실이 볼살 안쪽으로도 연결되어 있어서 입도 제대로 벌릴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서야 아버지께서 얼굴이 제대로 돌아온 것 같다고 하셨다.

예전에도 사랑니가 잇몸 속에 누워있어서 수술을 오래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으... 사람이 이빨 하나에 이렇게 비참해지다니...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시 • 소아안과 심포지엄  (1) 2008.05.26
Misty  (0) 2008.04.27
한약  (5) 2008.03.07
유럽 여행  (1) 2008.02.09
조교질  (0) 2008.02.07
Response
,

한약

어머니께서 내가 대전 생활하면서 허해진 몸을 걱정하시며 한약을 지어주셨다.
개인적으로 한약 다릴 때 나는 냄새를 좋아하는 편이고
또 내 몸을 위한 것이니까 별 불만은 없었는데...
저녁에 약을 찾으러 갔더니 약 맨 위에 종이가 한 장 올려져 있었다.

권 기 석 귀하
건강을 빨리 회복하기 위하여
첩약 복용시 지켜야 할 사항
첫째: 약의 복용방법
  • 블라블라
둘째: 보관방법
  • 블라블라
세째: 꼭 지키실 일
  • 블라블라
네째: 약 잡수시는 기간중 금하여야 할 음식
  • 술, 커피, 담배, 우유, 빵, 계란
  • 닭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 녹두, 메밀
  • 매운것, 신것, 짠것, 단것 (단백한 음식 권장)
  • 인스턴트 식품, 인공조미료, 감미료 등


열심히 읽어보고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만 먹으면 보약 안먹어도 무병장수하겠다.
보약의 핵심은 바로 이 종이가 아닐지. ㅋㅋ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sty  (0) 2008.04.27
사랑니  (2) 2008.03.25
유럽 여행  (1) 2008.02.09
조교질  (0) 2008.02.07
밤샘전서  (0) 2007.08.24
Response
,

유럽 여행

2월 10일 저녁에 출발해서 2월 27일 낮에 돌아옵니다.

전화 자동로밍을 못했습니다. 문자 보내셔도 받을 수가 없네요. :-(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니  (2) 2008.03.25
한약  (5) 2008.03.07
조교질  (0) 2008.02.07
밤샘전서  (0) 2007.08.24
간만에...  (6) 2007.04.03
Response
,

조교질

이미 몇 달 지난 이야기이지만,
조교질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에 실망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 지 잘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정작 가르쳐야 할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학생들은 조교랑 얘기해서 안될 것 같으면 바로 교수님께 편지를 보낸다.
"교수님, 과제 제출 기한을 연장해주세요."
"교수님, 제출 지연시 감점을 줄여주세요."
교수님 마저 거절하면 왠지 부모님이 학교 찾아올 것 같다.

그렇다고 과제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다.
절반 이상이 선배나 다른 사람의 것을 베껴서 내는데,
이걸 가지고 '남의 것을 참조해서 자기가 재창조했다'고 억지를 부린다.
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남의 것을 먼저 보려 하는지 모르겠다.
정 남이 어떻게 했는지 보고 싶으면, 과제를 제출하고 난 후에 보면 될 것 같은데...

학점에 목숨 건 사람은 왜 그렇게 많은지...
유학가니 전공과목 모두 A 받아야 한다고 학점 올려달라는 사람도 있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의 제기를 하는 게 아니라
학점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A랑 B를 각각 40%씩이나 주고도 나머지를 모두 C로 채우시는 교수님도 이해를 못하겠지만,
그렇게 후하게 줘도 학점 올려달라고 아우성인 학생들도 이해를 못하겠다.

요즘 학생들이 문제인 건지,
KAIST 학생들이 문제인 건지,
우리 때도 그랬는데 내가 바보였던 건지 잘 모르겠다.
조교가 시험지 찾아가라고 하지 않는 이상 조교를 찾아가본 적도 없었고,
제출 기한이 지나면 과제를 내지 않았고,
학점이 뭐가 나오던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요즘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할꺼라고 난리들인데,
그런것보다 요즘 부모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개념이나 넣어줬으면 좋겠다.
어짜피 영어 공부는, 어떻게든 학점 잘 받아서 유학가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죽어라고 할 거고,
개념은 공짜로 가르쳐준다고 해도 아무도 배우려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약  (5) 2008.03.07
유럽 여행  (1) 2008.02.09
밤샘전서  (0) 2007.08.24
간만에...  (6) 2007.04.03
MacBook  (17) 2007.01.20
Response
,

밤샘전서

그 때 그 분께서 나타나서 말씀하셨다.

"밤은 곧 낮이요, 낮은 곧 밤이니라."

그러자 가이스도 사람들의 마음에서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다.

[밤샘전서 4장 13절]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 여행  (1) 2008.02.09
조교질  (0) 2008.02.07
간만에...  (6) 2007.04.03
MacBook  (17) 2007.01.20
세상의 쓴 맛  (19) 2007.01.11
Response
,

신에 대한 단상 3

예전에 올렸던 '신에 대한 단상 2'가 마음에 들지 않던 차에
휴가기간을 타서 새로이 올려보려고 한다.

나는 무신론자도 유신론자도 아니다.
불가지론자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신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만약 신이 있다면, 적어도 그것은 특정 종교에서 그려지는
어린애같고, 옹졸하고, 치졸한 존재는 아닐거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만들어 낸 이상적인 인간상도 아니요
그저 우주의 법칙을 만든 존재 또는 우주의 법칙 그 자체일거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피천득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아래와 같은 구절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저 멀리서 미소짓고 있을 스피노자를 떠올려본다.

"그의 신은 개인의 행동이나 운명을 다루는 신이 아니요
우주의 모든 것이 법칙있는 조화를 이루게 하는 신이다."

[피천득, 인연因緣]

'나의 글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위한 투자  (1) 2012.04.06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멜랑콜리  (0) 2008.07.02
Causality  (6) 2007.01.20
운명, 그리고 인연  (6) 2007.01.07
Hedgehog's Dilemma  (5) 2006.09.03
Response
,

간만에...

San Francisco 여행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 달도 넘게 지났네요.
사진이랑 글을 올리려니 조금 귀찮아서
지난주 연구실 미팅이 끝날 즈음해서 심심풀이로 만들어 본 만화를 대신 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교질  (0) 2008.02.07
밤샘전서  (0) 2007.08.24
MacBook  (17) 2007.01.20
세상의 쓴 맛  (19) 2007.01.11
학기중  (9) 2006.11.08
Response
,

MacBook

Macintosh 노트북을 하나 샀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궁금할 리가 없잖아?)
사게 된 첫번째 이유는 Microsoft Windows 환경에서는 너무 놀거리가 많아서 공부를 못한다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기숙사에서도 뭔가 작업을 하고싶다는 것이고
세번째 이유는 예전에 Macintosh를 사용하던 추억들과 함께 지름신 강림하셨다는 것이다.

사고 나서 보니
첫번째 이유는 Macintosh가 더 가지고 놀게 많다는 점에서 실패했고
두번째 이유는 기숙사에서는 웹서핑만하고 잔다는 점에서 실패한 것 같다.
세번째 이유는 내가 정신나갔었다는 점에서 잘못한 것 같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난 Mac이 좋으니까.

연구실 사람들: 해수, 은주, 원희, 석호, 나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샘전서  (0) 2007.08.24
간만에...  (6) 2007.04.03
세상의 쓴 맛  (19) 2007.01.11
학기중  (9) 2006.11.08
새학기  (7) 2006.09.05
Response
,

« Previous : 1 : 2 : 3 : 4 : 5 : ··· : 15 : Next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