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생각

지름신

penrose 2005. 9. 11. 22:16
전에도 지름신이 등장하는 글을 한번 쓴 것 같은데...
이번엔 지름신이 주인공인 글 하나.

인터넷의 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혜택들이 있다지만,
내게는 혜택 보다도 지름신의 유혹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뭐 여자친구도 없으니 이런거 좀 사도 괜찮어.'라든지
'어짜피 쥐꼬리만한 병특 월급인데 얼마안되는 거 틈틈히 모으는 거보단
나중에 좋은 직장 얻어서 저축하는게 나을거야.'라는 식으로 정당화를 해보지만,
매월 변함없는 통장 잔고를 볼 때면,
맨날 놀기만 하다 받아쓰기 0점 맞은 아이와 같은 기분이 되버린다.

무턱대고 구매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구매한 것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MD 플레이어, MP3 CD 플레이어, 책, 보드게임들...
대부분 손때가 채 묻기도 전에 방 어딘가에 쳐박혀 버린다.
내 몸은 소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나 보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마음을 자제하지 못하고 남에게 뒤질 새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따라 충동구매를 하지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내가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