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미운정

인천공항 출장 생활에서 경험한 것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다.
미운정이 든다는 얘기가 이런 것이 아닐지.

PSC(외곽보안통제상황실)내 장비실에 우리회사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미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다른 시스템을 실수로 건드린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공항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던 회사에서 난리가 나서 장비실로 찾아왔다.
원인이 밝혀지자 짜증을 내더니 나를 붙잡고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그래도 싸다. 침입감지센서 몇 개와 항공등화(航空燈火) 몇 개를 정시시켜버렸으니...)
사건이 잘 마무리 되고 한참이 지나서 우연히 이 사람과 마주쳤는데,
날 아는체 하더니 일은 잘 되가냐면서 조언도 해주며 한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Airside내 이동지역에서 작업을 하려면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처음이라 잘 몰랐던 나는 며칠을 헤매면서 Airside 출입구 직원의 짜증을 듣곤 했다.
게다가 한 번은 과장님과 제품 테스트를 한다고 외곽 보안도로에 진입했다가
초소를 지키는 경비원의 경고를 못들은 채 지나쳐버려서
PSC, 특경대, 그리고 이 출입구 직원들을 고생시킨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경고를 받았었는데, 요즘엔 아는체 하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아닌가.

이동지역내에 GSE(지상조업장비)도로가 없는 지역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관제탑과 통신할 수 있는 TRS(주파수공용통신)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회사에 TRS가 없어서 이동지역안전관리소에 대여해달라고 했다가
오늘만 빌려줄테니 하나 구입하라는 잔소리를 들어가며 매번 빌리곤 했었다.
그러던 사람이 어느날 동측 GSE 도로를 지나다가 도로 옆에서 작업하는 나를 보더니
차를 멈추고 "안녕하세요."하며 손을 흔들고는 다시 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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