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눈 검사

아침에 병원갈 준비를 했다.
우유 한 잔 마시고 나가려고 하는데
어머니는 내가 걱정이 많이 되나 보다.
"엄마땜에 미안하다....."

오랜만에 차를 몰았다.
Dave Brubeck의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바로 앞 환자가 예약 시간에 늦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리는데
병을 너무 늦게 발견해서 실명 위기까지 온 아저씨를 보니
마음이 더 심숭생숭했다.

시야 검사.
검사 기계 앞에 앉아서 한쪽 눈을 가린채 정면을 바라본다.
시야의 여러 부분에 반짝 거리는 점이 하나씩 나타나고
그걸 발견할 때마다 버튼을 누르면 되는 것이다.
어디서 본 장면인데.....
어떤 영화였지. Tubular vision을 앓고 있던 주인공.
너무 긴장을 해서일까?
점이 보이지도 않는데 버튼을 누르거나
보이는데도 누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레이저 검사까지 받고 아랫층에 내려가 결과를 기다릴 때까지
영화속 주인공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권기석님"
.....
"다행히 녹내장은 아닙니다."
하느님도 마음 고생을 아셨던 것일까?
"하지만 어머니께서 그런 병이 있고
또 본인이 고도근시이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시는게 좋아요."

안도의 한숨. 입가의 미소.
병원을 나오는 순간 맞이한 따뜻한 햇살, 파아란 하늘,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What a wonderfu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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