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 2

..... 이때에 앨리스는 몇 미터 앞 나뭇가지에 체셔 고양이가 앉아 있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다. 고양이는 앨리스를 보고 씩 웃었다. 고양이가 순해 보이긴 했지만, 엄청나게 긴 발톱과 이빨이 많은 것을 보고 앨리스는 점잖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앨리스는 고양이가 이런 이름을 좋아할지 어떨지 몰라서 조심스럽게 불렀다.
"체셔 고양이야."

그렇게 부르자 고양이는 좀더 환하게 웃었다.

앨리스는 생각했다.
'그래, 아직까지는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

앨리스는 말을 이었다.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줄래?"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려 있어."

"난 어디든 상관없어."

고양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길로나 가도 돼."

앨리스가 설명을 덧붙였다.
"..... 어디든 도착만 한다면."

고양이가 말했다.
"아, 넌 틀림없이 도착하게 되어 있어. 계속 걷다 보면 어디든 닿게 되거든!"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p.s. 아래 글은 어떤 잡지(아마도 '마음의 양식')의 편집 후기에 실려있었는데,
얼마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완역본을 직접 읽고는 내용이 조금 다른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이 완역본에 있는 글이다.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카테고리 아동 > 초등5~6학년 > 어린이동화 > 명작동화
지은이 루이스 캐럴 (시공사, 2002년)
상세보기

'남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석과 직관  (1) 2005.06.08
...  (3) 2005.06.06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  (2) 2005.05.29
진리에 대하여  (3) 2005.03.2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2005.03.13
Response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