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닉슨 앞으로 걸어가 "드릴 말씀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 때 닉슨은 매우 친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내 노트에 사인을 해 준 다음 사인했던 펜까지 주었다. 20번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나는 어머니가 시킨 대로 한 덕분에 '산호세 머큐리 뉴스' 1면에 났다. 나는 우리 학교의 유일한 햄 무선 기사이자 아마도 주 전체에서 가장 어린 햄 무선 기사였을 것이다. 이렇게 가짜 무선 기사 자격증까지 내 보이며 있지도 않은 단체를 대표했음에도, 내가 한 이야기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재미있는 일이었지만 나는 뭔가 켕기는 기분을 어쩔 수 없었다. 오늘날까지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곤 한다. 왜 아무도 장난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을까? 신문 머리 기사도 그랬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스티븐 워즈니악이 학교 특활반을 대표하여 닉슨을 지지하다."
그들은 학교에 그런 특활반이 없다는 것과, 그 일은 다 내 어머니가 지어 낸 장난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 일로 인해 나는 기자나 정치가들에게는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큰 충격이었다.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대로 믿는 모습이 내게는 하나의 농담처럼 보였다. 어쨌거나 나는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는 농담이나 이야기를 해도 그들이 평소처럼 그 말을 믿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티브 워즈니악, I W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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