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고생

한동안 게으름병이 도져서 글을 안쓰고 있었네.
몇 년 전의 일이다.

"기석씨는 살아가면서 속상한 일이 언제였어요?"
"저요? 음...
잘 모르겠네요. 없었던 것 같아요."

난 살아가면서 속상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속상하다'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것은 내게 있어 낯선 단어었다.

"기석씨는 부족함이 없이 자란 것 같아요."
"....."

아버지께서는 어려서부터 고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칠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께 한푼의 돈도 물려받지 못하셔서
일이란 일은 다 해보신 아버지였기에
고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자식이 해달라고 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는 그런 부모님은 아니었지만
정작 난 부족함이란 것을 못느끼고 자랐던 것 같다.

이것을 감사해야 할까?
그때의 그 한마디가 내 마음속에 너무나도 깊이 박혀있었다.

-----
친구曰
".....그래서 너희 아버지께서 고생을 강조하시면서도
막상 너는 편하게 지낸다면
너가 어떤 일을 시도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아버지께서는 막지 않으실거야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 보는 게 좋다고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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