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커피가 있는 풍경 VS 수필집 한 권

지난 주 역시 스트레이트 플러쉬로 야근을 할 뻔 했지만,
길복이와의 약속 때문에 어제 칼퇴근을 해버렸다.
덕분에 차장님은 오늘도 회사에 나와서 뒷처리를 하시는 듯.
핑계거리를 제공해준 길복이한테 우선 감사.

덕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바퀴벌레 한쌍도 보고
희현이형의 배꼽빠지는 유머도 들었다.
형은 얼마 전에 '삼성선물'에 취직하셨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 얼핏 들었지만 역시나 이해가 안간다.

'차이웍'인가 하는 중화요리집에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커피빈에서 역시나 '차이 라떼'를 마셨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한 권이 7,000원인데
커피빈에서 '차이 라떼'와 '시나몬 건포도 베이글'을 먹으면 7,500이다. 헉.

집에 와서 이 문제를 고민해보았으나 역시나 결론은 없음.
맥주 한 잔에 재즈를 들으며 하루키를 마저 읽었다.
뭔가 하루키 스타일의 그럴듯한 모습이 그려질 것 같지만,
(BMW, 재즈, 맥주, 청바지, 스니커즈, 더플 코트...)
역시나. 난 맥주를 마시면 졸린다.
에잇. 잠이나 자자. 쿨쿨.

오늘은 토요일.
역시나 12시에 일어나서 겨우겨우 식사를 하고 또 잠들어 버렸다.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언제나 변함없이
취침 준비를 하기 시작해서 막 잠드려고 하는 순간까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잠자고 있는 동안도 포함.)
인간이 기계와 같아서 잠을 잘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누군가는 좋아하겠지만, 내게는 하루 하루가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저녁엔 GS마트에 가서 바게뜨빵이랑 버드 두 병을 샀다.
모자를 안쓰고 갔더니만, 계산원이 "미성년자 아니죠?"하고 물어본다.
전에 고교 야구선수 같다는 말을 듣긴 했다만 순간 당황.
어려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묘해진다.

딱히 빵에 바를 소스가 없어서 고민하다 이탈리안 드레싱에 찍어먹고 있는데
맛이 나름대로 괜찮다. 우유나 V8에 찍어먹어도 맛있을 듯.
방금 외할머니께서 몇 개 집어가시더니 딸기쨈에 찍어드신다.
어라. 이것도 괜찮네.

다시 버드, 재즈, 그리고 하루키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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