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남자 둘이서 Red Mango?

오랜만에 친구랑 레드 망고엘 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바로 이런 반응이 나온다.

"남자 둘이서 '레드 망고'에? 우웩"

한 4시간 동안 '레드 망고'랑 '스타 벅스'에서 그동안 밀린 얘기들을 나눈 것 같다.

"4시간이나? 여자도 아니고... 그 시간이면 스타나 하겠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나는 그 친구와 단 둘이서 스타벅스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도 같이 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자주 하던 사이인걸.

왜 남자들끼리 모이면
먼저 당구나 스타를 한 게임 해야 하고,
적당히 저녁을 때운 다음 술을 마셔야 한다고만 생각하는 것일까?

어떨 때에는 유럽의 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특별히 개인이 즐길만한 놀이는 별로 없지만,
과거 유럽의 살롱 문화나 간단한 파티 문화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단순 오락적 유희가 아닌
대화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람간의 만남이 아닐까?

----------------------------------------------
맨날 보드게임 하려고 사람들 부르는 내가 이런 글 쓰니 좀 아이러니하네.
물론 개인적인 오락 욕구 해소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남성의 놀이 문화가 너무 이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나의 글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favorites & unfavorites  (8) 2004.09.29
신에 대한 단상  (3) 2004.09.23
블로그  (5) 2004.09.04
왼손과 오른손  (0) 2004.07.2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0) 2004.07.01
Response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