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소비사회

요즘들어 소비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쥐꼬리 만큼의 병특 월급에다 적금 내는 돈을 빼면 정말 남는 게 없는데 말이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세일이라는 말에 혹해서 사버리고는
밀려오는 후회와 죄책감을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애를 쓴다.
'지름신'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걸 보면, 나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경제 분야에 문외한이라 그런지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정말 필요한 것이 몇 개나 있을까?
수요자와 공급자의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 아닌
공급자가 수요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시장이 되버린 것은 아닐까?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재화들, 자원 낭비, 쓰레기...

어제 회사 3층을 내놓는 바람에 짐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별로 쓰지 않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하는데
마침 지나가는 고물상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 저기 이런 것도 가져가세요?"
"아. 그럼요. 다 돈인데..."
땀을 뻘뻘 흘려가며 이것 저것 실어가는 아저씨를 보고 모두들 흐뭇해한다.
다 끝나고 막내 직원이 한 마디 한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허. 별말씀을... 당연히 제가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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