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은행

새벽까지 출장 작업을 해서 모처럼 오전에 쉴 기회가 생겼다.
뭘 하면서 보낼까 고민하다 용기를 내어 은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할 일들을 생각해보니 의외로 많이 있었다.
뒷 사람들에게 미안했지만, 창구 하나를 전세내서 그동안 밀린 일들을 몰아서 처리해버렸다.

- SC제일은행
인감 변경, 자동이체 해지, 통장 정리, BC카드 변경
- 우리은행
근로자 우대저축 해약, 정기예금 상품 신청, 인터넷 뱅킹 신청, 통장 정리, BC카드 신청

그런데 다른 건 군말없이 알아서 해주면서,
왜 정기예금 상품 얘기가 나오면 용팔이와 테팔이처럼 호객행위를 하는건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상품 설명을 듣고 있자니,
겁도 없이 용산을 찾아오곤 하는 이 땅의 어머니와 그 따님들이 생각이 났다.
역시나 나같은 초보자에겐 금융상품을 선택하는건 무리였다.
자기도 오늘 가입한 상품이라느니, 이번 주까지만 받는다느니,
다른 상품보다 이자가 높다느니 하는 말에 그만 덥썩 신청서를 써버렸다.

출근길에 자세히 보니, 중도해지시 원금의 4% 손실, 0%~7% 변동이율, 가입기간 36개월.
헛. 자유저축보다야 낫겠지만 후회막급이다.
그냥 어머니 말씀 들을걸...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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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정

인천공항 출장 생활에서 경험한 것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다.
미운정이 든다는 얘기가 이런 것이 아닐지.

PSC(외곽보안통제상황실)내 장비실에 우리회사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미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다른 시스템을 실수로 건드린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공항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던 회사에서 난리가 나서 장비실로 찾아왔다.
원인이 밝혀지자 짜증을 내더니 나를 붙잡고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그래도 싸다. 침입감지센서 몇 개와 항공등화(航空燈火) 몇 개를 정시시켜버렸으니...)
사건이 잘 마무리 되고 한참이 지나서 우연히 이 사람과 마주쳤는데,
날 아는체 하더니 일은 잘 되가냐면서 조언도 해주며 한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Airside내 이동지역에서 작업을 하려면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처음이라 잘 몰랐던 나는 며칠을 헤매면서 Airside 출입구 직원의 짜증을 듣곤 했다.
게다가 한 번은 과장님과 제품 테스트를 한다고 외곽 보안도로에 진입했다가
초소를 지키는 경비원의 경고를 못들은 채 지나쳐버려서
PSC, 특경대, 그리고 이 출입구 직원들을 고생시킨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경고를 받았었는데, 요즘엔 아는체 하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아닌가.

이동지역내에 GSE(지상조업장비)도로가 없는 지역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관제탑과 통신할 수 있는 TRS(주파수공용통신)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회사에 TRS가 없어서 이동지역안전관리소에 대여해달라고 했다가
오늘만 빌려줄테니 하나 구입하라는 잔소리를 들어가며 매번 빌리곤 했었다.
그러던 사람이 어느날 동측 GSE 도로를 지나다가 도로 옆에서 작업하는 나를 보더니
차를 멈추고 "안녕하세요."하며 손을 흔들고는 다시 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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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진

그저께 출장갔다 찍은 구름 사진.
직접 바라본 광경은 정말 장엄하고 신비로웠는데, 핸드폰으로 찍으니 좀 아니네.
가운데가 관제탑이고, 사진에는 없지만 타워크레인 왼편에 여객터미널이 있다.
요즘 날씨가 추워서 노가다하기도 힘들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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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Penrose

새로운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마다 매번 ID 때문에 갈등을 하게 된다.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ID로 사용한 단어가 꽤 되는데, 몇 가지 나열하자면
jazzyboy, jazzkwon, 나쁜사과, penrose, penrosia, kiseok, hofstadter 등이 있다.

요즘은 거의 penrose로 굳어졌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긴 하다.
이 이름은 Roger Penrose라는 영국의 수리물리학자에게서 나온 것인데,
그의 저서 'Emperor's New Mind'를 읽고는 줄곧 사용해왔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의 정신(mind)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전산학, 수학, 논리학, 물리학, 생물학, 인지과학 등 방대한 분야를 담고 있다.
덕분에 수많은 ID를 하나로 정리하고, 자연과학에 관심도 갖게되었으니
내게는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첨부한 것은 그의 사진이랑 그가 고안해낸 2개의 도형을 이용한 비주기적인 타일링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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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복구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다.
동문회 서버가 해킹되서 홈페이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니까
짜증보다는 내가 만들어 놓은 블로그의 짐으로부터 해방된 기분이 먼저 든다.

주말에 심심해서 백업해 둔 DB와 스킨 파일을 이용해서 복구를 시켰는데,
실수로 사진이랑 최근의 글 3개 정도를 지워버렸다.
해킹 사건 이후 보안을 철저하게 해놔서인지 사진이 올라가질 않네.

아. 답답해. 옛날 is4you.org 서버를 운영할 때가 그립다.
연구실 들어가면 부활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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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있었던 일들

지난 주 목요일에는 인천공항이동지역 운전자격시험을 봤습니다.
간단한 동영상으로 교육받고 문제를 풀면 되는데, 운전면허시험과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물론 내용은 에어사이드(Airside)내 도로 운행 수칙과 안전 수칙에 관한 것들이죠.
CBT 25문제를 풀고 나면 바로 합격여부랑 문항별 채점결과를 보여주는데,
불합격하면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어서 아마도 떨어지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합격의 기쁨도 잠시, 앞으로 에어사이드에서 혼자 작업할 걸 생각하니 힘이 쭉 빠집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KAIST 석사과정 신입생 연구실 배정이 있었습니다.
전자과내에서도 인기분야와 비인기분야가 있고, 교수님 선호도에도 편차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은 입학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박인철 교수님의 Integrated Computer Systems Lab.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Microprocessor와 VLSI 설계를 주로 연구하는 곳인데,
제가 원하던 분야인데다가 교수님도 좋으신 분이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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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esso

Take Urban에서 Espresso를 마셨다.
원래 카페인이 안받는 체질이라 커피를 마실 땐 항상 주의를 해야 하는데,
밤샘과 잦은 출장으로 인해 리듬이 깨져버린 터라 한 번 모험을 해보았다.
여기서 '주의'라 함은 다음을 말하는 것인데,
- 공복에 마시지 말 것.
- 잠들기 6시간 이전에 마실 것.
- 되도록이면 희석시켜서 마실 것.
내가 봐도 "사내 녀석이 참 까탈스럽네."라는 말이 나올만 하다.

나름대로 맛과 향을 음미하려고 와인을 마시듯 마셔보았으나,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씁쓸한 것 이외엔 다른 맛을 느끼지 못했다.
카페인 덕분에 위가 거북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의 변화가 느껴졌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Instant 커피에 비해 의외로 부작용이 덜하다는 것이다.
(Espresso가 Brewed나 Instant 커피보다 악성 카페인의 함량이 적다고 한다.)

오늘 잠자긴 글렀다 싶었는데 이제 멀쩡하네.
정말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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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선 뭘 하지?

인천공항일 때문에 한동안 차를 갖고 다니다가
출장이 뜸해진 요즘 다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종종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 고민거리란 '지하철을 타면 뭘 해야 하나?'이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갈 때는 뭘 하고, 앉아서 갈 때는 뭘 할까?

서서갈 땐 멍하게 창밖 풍경을 쳐다보곤 하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구간인 경우는 이 시선을 어디로 돌려야 할 지 난감하다.
그렇다고 앉아있는 사람이나 유리에 비친 사람들을 쳐다볼 수도 없고,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광고만 보자니 좀 바보같다.

야근으로 피곤할 땐 앉으면 바로 잠이 들곤 하는데,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는 정신이 멀쩡하니 이게 또 고민이다.
난시가 심하니 책을 오래 보는 것은 무리고,
오랜 시간 전화통화를 할 사람도 없다.
앞사람이랑 눈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색해서 시선을 돌리는데,
그렇다고 고개를 숙이면 왠지 뭔가를 훔쳐보는 것 같고,
아무데나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면 역시나 바보같아 보인다.

음. 뭐 좋은 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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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하기엔 너무 아쉽지 않나요?"

4년이라는 시간을 이렇게 보냈다는 것.
어떻게 보면 한심해 보이겠지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을래.
이 걸 후회하기 시작하면, 다른데서도 후회할 게 너무 많은걸.
이미 지나가버린 수많은 선택들을 그냥 받아들일래.

어쨋든 좋은 친구로라도 남아있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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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전에도 지름신이 등장하는 글을 한번 쓴 것 같은데...
이번엔 지름신이 주인공인 글 하나.

인터넷의 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혜택들이 있다지만,
내게는 혜택 보다도 지름신의 유혹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뭐 여자친구도 없으니 이런거 좀 사도 괜찮어.'라든지
'어짜피 쥐꼬리만한 병특 월급인데 얼마안되는 거 틈틈히 모으는 거보단
나중에 좋은 직장 얻어서 저축하는게 나을거야.'라는 식으로 정당화를 해보지만,
매월 변함없는 통장 잔고를 볼 때면,
맨날 놀기만 하다 받아쓰기 0점 맞은 아이와 같은 기분이 되버린다.

무턱대고 구매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구매한 것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MD 플레이어, MP3 CD 플레이어, 책, 보드게임들...
대부분 손때가 채 묻기도 전에 방 어딘가에 쳐박혀 버린다.
내 몸은 소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나 보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마음을 자제하지 못하고 남에게 뒤질 새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따라 충동구매를 하지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내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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