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지난 주에 있었던 일들

지난 주 목요일에는 인천공항이동지역 운전자격시험을 봤습니다.
간단한 동영상으로 교육받고 문제를 풀면 되는데, 운전면허시험과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물론 내용은 에어사이드(Airside)내 도로 운행 수칙과 안전 수칙에 관한 것들이죠.
CBT 25문제를 풀고 나면 바로 합격여부랑 문항별 채점결과를 보여주는데,
불합격하면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어서 아마도 떨어지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합격의 기쁨도 잠시, 앞으로 에어사이드에서 혼자 작업할 걸 생각하니 힘이 쭉 빠집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KAIST 석사과정 신입생 연구실 배정이 있었습니다.
전자과내에서도 인기분야와 비인기분야가 있고, 교수님 선호도에도 편차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은 입학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박인철 교수님의 Integrated Computer Systems Lab.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Microprocessor와 VLSI 설계를 주로 연구하는 곳인데,
제가 원하던 분야인데다가 교수님도 좋으신 분이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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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esso

Take Urban에서 Espresso를 마셨다.
원래 카페인이 안받는 체질이라 커피를 마실 땐 항상 주의를 해야 하는데,
밤샘과 잦은 출장으로 인해 리듬이 깨져버린 터라 한 번 모험을 해보았다.
여기서 '주의'라 함은 다음을 말하는 것인데,
- 공복에 마시지 말 것.
- 잠들기 6시간 이전에 마실 것.
- 되도록이면 희석시켜서 마실 것.
내가 봐도 "사내 녀석이 참 까탈스럽네."라는 말이 나올만 하다.

나름대로 맛과 향을 음미하려고 와인을 마시듯 마셔보았으나,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씁쓸한 것 이외엔 다른 맛을 느끼지 못했다.
카페인 덕분에 위가 거북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의 변화가 느껴졌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Instant 커피에 비해 의외로 부작용이 덜하다는 것이다.
(Espresso가 Brewed나 Instant 커피보다 악성 카페인의 함량이 적다고 한다.)

오늘 잠자긴 글렀다 싶었는데 이제 멀쩡하네.
정말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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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그리스도

..... 가짜 그리스도는, 그 사자(使者)가 그랬듯이 유대 족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먼 이방 족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잘 들어 두어라. 가짜 그리스도는 지나친 믿음에서 나올 수도 있고, 하느님이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사랑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단자 중에서 성자가 나오고 선견자 중에서 신들린 무당이 나오듯이..... 아드소, 선지자를 두렵게 여겨라. 그리고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OOO가, 능히 악마의 대리자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 나름의 진리를 지나치게 사랑한 나머지 허위로 여겨지는 것과 몸을 바쳐 싸울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OOO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책을 두려워한 것은, 이 책이 능히 모든 진리의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우리를 망령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해줄 수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비웃게 하고, 진리로 하여금 웃게 하는 것일듯하구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좇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장미의이름(상)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이탈리아소설
지은이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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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병

..... 그러나 '사랑의 거울'을 보는 순간 나는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De te fabula narratur>." 그 책을 보는 순간 나는 나의 상사병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중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특히 사랑이라는 병은 괴질(怪疾)이기는 하되 사랑 자체가 곧 치료의 수단이 된다는 이븐 하즘의 정의는 인상적이었다. 이븐 하즘에 따르면, 사랑이 괴질인 까닭은,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치료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엇다. 이 얼마나 놀라운 통찰인가! 나는 그제서야, 그날 아침 내 눈에 보인 것들이 그렇게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던 까닭을 이해했다. 안치라 사람 바실리오에 따르면 사랑은 눈을 통해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는 병이었다. 그에 따르면 이 병에 걸린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들뜨거나, 혼자 있거나, 혼자 있고 싶어하거나(그날 아침, 나는 얼마나 혼자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겼던가) 공연한 심술을 부리거나 바로 이 심술 때문에 말수가 적어지거나 한다.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그 대상을 만나지 못할 경우에는, 심한 자기 학대 증세를 보이면서 하루 종일 침상을 떠나지 않는데, 이 상사병 증세가 지나쳐 뇌가 영향을 받게 되면 정신을 잃거나 헛소리를 하게 된다는 대목에서는 겁이 덜컥 났다(그러나 내 경우는, 맑은 정신으로 장서관 미궁을 조사할 정도였으니 그런 중증은 아닐 터였다). 이 병이 악화되면 목숨을 앗을 수도 있다는 대목도 꺼림칙했다.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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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선 뭘 하지?

인천공항일 때문에 한동안 차를 갖고 다니다가
출장이 뜸해진 요즘 다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종종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 고민거리란 '지하철을 타면 뭘 해야 하나?'이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갈 때는 뭘 하고, 앉아서 갈 때는 뭘 할까?

서서갈 땐 멍하게 창밖 풍경을 쳐다보곤 하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구간인 경우는 이 시선을 어디로 돌려야 할 지 난감하다.
그렇다고 앉아있는 사람이나 유리에 비친 사람들을 쳐다볼 수도 없고,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광고만 보자니 좀 바보같다.

야근으로 피곤할 땐 앉으면 바로 잠이 들곤 하는데,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는 정신이 멀쩡하니 이게 또 고민이다.
난시가 심하니 책을 오래 보는 것은 무리고,
오랜 시간 전화통화를 할 사람도 없다.
앞사람이랑 눈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색해서 시선을 돌리는데,
그렇다고 고개를 숙이면 왠지 뭔가를 훔쳐보는 것 같고,
아무데나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면 역시나 바보같아 보인다.

음. 뭐 좋은 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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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하기엔 너무 아쉽지 않나요?"

4년이라는 시간을 이렇게 보냈다는 것.
어떻게 보면 한심해 보이겠지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을래.
이 걸 후회하기 시작하면, 다른데서도 후회할 게 너무 많은걸.
이미 지나가버린 수많은 선택들을 그냥 받아들일래.

어쨋든 좋은 친구로라도 남아있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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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전에도 지름신이 등장하는 글을 한번 쓴 것 같은데...
이번엔 지름신이 주인공인 글 하나.

인터넷의 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혜택들이 있다지만,
내게는 혜택 보다도 지름신의 유혹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뭐 여자친구도 없으니 이런거 좀 사도 괜찮어.'라든지
'어짜피 쥐꼬리만한 병특 월급인데 얼마안되는 거 틈틈히 모으는 거보단
나중에 좋은 직장 얻어서 저축하는게 나을거야.'라는 식으로 정당화를 해보지만,
매월 변함없는 통장 잔고를 볼 때면,
맨날 놀기만 하다 받아쓰기 0점 맞은 아이와 같은 기분이 되버린다.

무턱대고 구매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구매한 것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MD 플레이어, MP3 CD 플레이어, 책, 보드게임들...
대부분 손때가 채 묻기도 전에 방 어딘가에 쳐박혀 버린다.
내 몸은 소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나 보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마음을 자제하지 못하고 남에게 뒤질 새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따라 충동구매를 하지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내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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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변경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뭐 뻔하잖어) 알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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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인천공항에 출근하다시피 한 것이 벌써 5주가 넘었다.
훈련소 다녀와서 검게 타버린 살갗은 하얗게 되기는 커녕 더 까무잡잡해졌고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 덕분에 피부는 거칠어졌다.

시멘트 바닥에 죽어 나뒹구는 거대한 메뚜기들과 (아마도 외국종인듯)
그걸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사마귀를 보면,
회사 직원들과 울 사장이 생각나곤 한다.

하루종일 계류장 주변을 돌아다니는 터라 몸은 지칠대로 지쳤고
공단직원, PSC 직원, 감리들의 난처한 질문 공세에 머리도 피곤하다.
수도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볼 때면,
내게도 날개가 있어서 어디로든 날아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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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면접

2006학년도 전기 석사과정 면접을 보러 KAIST에 갔다.

"형옥아, 나 대전가는 버스 탔어."
"어. 그래 도착하면 연락줘."
"응. 근데 양복 입어야 해?"
"어. 그럼. 나도 예전에 양복 안입었다가 교수님께 혼났거든."

형옥이가 양복을 빌려준다고 했으나 배짱으로 버티기로 했다.
응시자 대기실에 보니 평상복을 입은 사람이 4명 정도 있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면접 도우미로 나온 조교들이었다.

면접은 총 3개의 면접실을 돌아가며 방문을 하는 것이었고,
각 면접실에는 두 분의 교수님이 계셨다.

면접실 1.
(질문 1) 논리회로에서 Setup Time이 무엇이며,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질문 2) 다음 그림을 보고 이런 파형이 나오는 이유를 설명하라.
정현파의 무한한 Harmonics로 구형파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면접실 2.
(질문 2) Fourier Transform에서 음의 주파수 영역이 의미하는 것은?

면접실 3.
(질문 2) CMOS Inverter 회로를 그리고, 여기에 Clock이 들어갔을 때의 출력 파형을 그려라.
출력 파형이 정확한 구형파가 아닌 이유와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부하로 Capacitor가 연결되었을 때 전류 파형을 그려라.

첫 면접실에서는 교수님이 졸업 후 공백기간을 많이 감안해서 비교적 쉬운 문제를 내주셨다.
아주 빨리 답을 말하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만족하신 것 같다.

두번째 면접실과 세번째 면접실에서는 우연히도 첫번째 질문이 똑같았는데
내 입학지원서에 적힌 e-mail 주소를 보시고는 여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를 물어보셨다.
Roger Penrose와 Douglas Hofstadter의 저서들을 소개하고
이 책들을 접하고 나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하니까 교수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았다.

기출문제를 전해주러 바쁜 시간 내서 서울까지 올라온 형옥이에게
정말 미안할 정도로 면접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면접실에서 그나마 풀어본 문제가 나와서 다행이었다.

면접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1. 학부 성적이 좋으면 정말정말 유리하다.
2. 특목고 출신, 군 장교 출신, 동아리 활동 등은 약간의 가산점이 있는 것 같다.
3. 교수님은 입학지원서의 모든 항목(심지어 e-mail 주소도)을 비교적 꼼꼼히 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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