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무뇌아

오랜만에 피아노 치다가 답답해서 씀.

난 무슨 일을 할 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 같다.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가끔씩 쳐오던 곡인데도,
감정 이입은 커녕 아직도 악보를 못 외우고 있다.
박자 안맞고, 엉뚱한 건반 누르는 건 기본이고...

유키 구라모토, 류이치 사카모토, 앙드레 가뇽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한 아저씨꺼만 쳤는데도 말이다.
정말 무뇌아인가봐.

시력검사하고 옷이나 사러 가야겠다.
아.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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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情

그동안
다른 사람에 대해, 최소한 친한 친구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해왔던 건 아니었는지...

아니,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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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꿈

왠만해선 꿈을 잘 안꾸는데 어제 이상한 꿈을 꾸었다.

어떤 골목길에서 좀 어려보이는 녀석 두명이 나한테 돈을 달랜다.
내가 황당해서 웃으니까 날 때리려고 한다.
예전 꿈들 같았으면 도망가지도 못하고 실컷 두들겨 맞았을텐데, 왠걸
이번에는 내가 레미 본야스키처럼 니킥(knee kick)을 연신 날리며 모두 처치하고 말았다.
나쁜 일진회 놈들 같으니라고.

집에 들어오니 돌 쯤 되보이는 애기가 있다.
현실 세계같았으면 피해다녔을텐데, 왠걸
내가 그 아기를 끌어안고는 돌봐주질 않는가?
아이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더니, 웅얼 웅얼 무슨 말을 하려고 한다.
뭔 말 하나 계속 들으려고 내가 애쓰니까
아기 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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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 간 두 남자

부제: 누가 공대생 아니랄까봐
등장인물: 하늘공원에서 하늘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돌아온 두 남자

#1 Prologue
경문: 어이, 너 할꺼 없지?
기석: 어.
경문: 그럼 미도 델꼬 하늘공원 갈까?
기석: 어. 어. 그래.
기석: 근데 우리 집에서 쫌 먼데...
.....
경문: 미도가 식구들이랑 헤이리 간대. 우리끼리 가자.
기석: 남자 둘이서?
경문: 그럼 3시 30분에 보는걸로 하자. 바바2.
기석: 어? 어.

#2 지하철
경문: 입술 포진땜에 신경쓰이네.
기석: 아. 바이러스.
경문: 어. 바이러스인거 아네?
기석: 응.
경문: 재미있는게, 동물병원에서 개가 바이러스에 걸리던 세균에 감염되든 항생제를 놔준다. 왜 그러게?
기석: 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뭔가 주사를 놔줘야 주인이 안심을 하니까?
경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면역이 떨어져서 세균에 의한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거든.
기석: 아...
기석: 근데 항생제의 원리가 뭐야? 세균이 갖고 있는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는건가?
경문: 뭐 그런거도 있고, 세포막을 녹이는 방법도 있고, .....
안내: 다음 역은 월드컵경기장, 상암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3 하늘공원 1
경문: 하하. 역시. 너도 이런데 오면 안내도를 먼저 봐야하는구나?
기석: 응.
.....
기석: 저기 피뢰침이 있네.
경문: 오. 역시 이런데는 피뢰침이 있어야 하지.
기석: 피뢰침이 좀 낮아보이네. 근데 피뢰침에 너무 가까이 있어도 안좋지 않나?
경문: 가까이 있을 수록 좋지.
경문: 피뢰침의 안전 반경이 얼마나 되게?
기석: 대략 60도.
경문: 1차 반경이 60도고, 2차 반경이 45도야.
기석: 피뢰침이 있다고 해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순간적으로 강한 전기장 땜에 위험하지 않을까?
기석: 실제로 번개가 치면 피뢰침이 있어도 전기기기에 손상을 주거든, 그래서 서지 프로텍터라는 걸 다는데, .....
여자: 저기, 죄송한데 사진좀 찍어주실래요?
기석: 아. 네.

#4 하늘공원 2
경문: 오. 풍력 발전기네.
기석: 저걸로 야간에 조명 정도 공급하나보다.
경문: 풍력 발전이 돈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데, 좀 멋있어보이라고 설치를 했네.
기석: 저게 느리게 도는 거 같아도 프로펠러 끝의 선속도는 꽤 빠를거야.
경문: 헛.
경문: 그거 생각나? 중학교때 수력발전, 화력발전 등은 문제가 좀 있어서 청정 에너지원으로 조력발전이 뜰꺼라고...
기석: 엉. 근데 그게 정확히 어떤 원리지?
경문: 조석 간만 생길때 바다 밑에 수력발전처럼 발전기를 달아서..., 프랑스에 시범적으로 설치되어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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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대하여

..... 모든 길은 진리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떤 사람은 힌두교도로서의 길을 갖고 있도 다른 사람은 기독교도로서의 길을, 또 다른 사람은 회교도로서의 길을 갖고 있어도 그들은 모두 같은 문 앞에서 만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은 보면 알다시피 너무도 어리석은 말이다. 진리는 길을 갖고 있지 않으며, 바로 그 점이 진리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진리는 살아있다. 죽은 것은 정적이기 때문에 길을 갖고 있지만, 진리란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쉴 곳이 없다. 어떤 절이나 교회에도 없으며 어느 종교나 선생, 철학자 그 누구도 당신을 진리로 인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당신은 이 살아있는 것이 다름아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당신은 분노, 잔인성, 폭력, 절망 그리고 고민과 슬픔 속에 살고 있다. 진리란 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 있으며, 당신의 삶에 있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만 비로소 진리를 이해할 수 있다.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명상에세이 > 크리슈나무르티
지은이 크리슈나무르티 (물병자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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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어때서?

우리 회사는 광링크(Optical Link)를 주로 만든다.
이게 뭔가 하면, 어떤 데이터를 빛을 통해 먼 곳까지 보내는 장치지.
주로 NTSC 영상을 전송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난 금요일에 오디오 전송용 링크가 주문이 들어왔다.

제품을 다 만들고 테스트를 하는데 적당한 오디오 소스가 없다고
과장님께서 내 iPod을 빌려달라고 하신다.
대강 사용법을 알려드린후 저 옆에서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왔다.
10초 동안의 어색한 적막감이 흐르고...
다음, 다음, 다음, 다음 곡이 10초씩 흘러나왔다.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Radiohead의 'No Surprises'
Velvet Underground의 'Pale Blue Eyes'
Stevie Wonder의 'Lately'
John Williams의 'Cavatina'
.....

"너 좀 심하다. 다른 곡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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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지의 계절

한동안 잊고 지내나 했더니만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그분이 왕림하셨다.

조금이라도 고생을 덜 하려면
세수할 때 코를 건드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문제없이 출근길에 오르더라도
만원 지하철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물론 이 어려운 관문들을 통과하고서도
점심시간에 음식을 잘 살펴보는 센스 정도는 필요하다.

언제 어느 곳에서 그분이 나타나실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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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氣

이상하다.
술을 안마셨는데도 약간 취한 기분이야.
먹은거라고는 스파게티, 그라탕, 사이다 밖에 없는데...
어떻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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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꽂이

방 한쪽 벽에 붙어있던 책꽂이를 뜯어내고 새로운 걸로 다시 달았다.
전에 껀 장 두개를 붙여서 만들었는데,
하나하나의 가로가 너무 길어서 아래로 주저앉곤 했었다.
덕분에 나는 요녀석이 무너질까봐 불안해했었지.

이번에는 조그마한 장 다섯개를 나란히 붙여서 만들었다.
이러니까 가로 길이가 적당해서 책을 분류하고 꽂아넣기가 참 쉽다.
진작 이렇게 했으면 맘 편히 지낼수 있었을텐데...

방분위기도 새로워졌으니 책좀 읽어볼까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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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나는 이전에 OOO께서 인간에게 생명을 내려 주시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도록 바라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번에는 한 가지 일을 더 깨달았다. OOO께서는 인간이 뿔뿔이 떨어져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각자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계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이 하나로 뭉쳐 사는 것을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모든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또 만인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계시하신 것이다.

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자는 OOO 안에 살고 있다. OOO은 사랑이시므로.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단편선1(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 러시아소설
지은이 L.N. 톨스토이 (인디북,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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