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rose's blog : 이런 저런 얘기들...


역사 공부

몇 주 전에 '이야기 세계사 1'을 다 읽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중고등학교때 읽었을법한 책을
지금에서야 읽는다는 것이 창피하기는 하지만,
지금에라도 유럽사의 흐름이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

고등학교 때 세계사 시험때 죽쓴 것을 생각하면
독서를 싫어해서 '먼나라 이웃나라'조차 들여다보지 않은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야기는 생략되어 사건의 이름만 나열되어 있는 역사 교과서가 밉기도 하다.

요즘엔 보드게임에 사용된 역사 테마에 대해 좀 더 알고싶어서
대학교 유럽사 시간에 교재로 사용했던 '서양사 강의'와
2차 세계대전 동부전선의 실상을 다룬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을 읽고 있는 중이다.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larusian  (0) 2004.11.09
꿈 이야기  (7) 2004.10.21
penrose's com  (3) 2004.10.06
도메인 만기  (3) 2004.10.05
허탕  (4) 2004.09.30
Response
,

주인을 잘못 만난 책들

구매욕이라는 것은 어떻게 바꾸기가 힘든건지...
서점에선 마음을 자제하지 못하고 결국 일을 벌이고는
집에 와선 그동안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책들을 생각하며 후회를 한다.

소유욕이라는 것은 어떻게 바꾸기가 힘든건지...
두번 이상 들여다보지도 않을거면서
책장 가장 멋진 자리에 그 책이 꽂혀 있어야만 마음이 놓이는 것은 무슨이유에서일까?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내겐 해당사항이 없는 듯하다.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책꽂이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내 책들에게
오늘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나의 글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생  (0) 2004.11.07
최소한의 배려  (3) 2004.10.27
favorites & unfavorites  (8) 2004.09.29
신에 대한 단상  (3) 2004.09.23
남자 둘이서 Red Mango?  (5) 2004.09.05
Response
,

[뮤지컬] 소나기

관람일: 2004.10.03
작가: 황순원 원작/최명숙 극본
극단: 소나기 아트 커뮤니케이션

얼마 전 '로물루스 대제'에 이어 이번엔 지현이의 공짜표로 뮤지컬 '소나기'를 봤다.

황순원 선생님의 소설 '소나기'를 뮤지컬에 맞게 각색한 작품인데
학교 선생님의 어렸을 적 순수한 사랑 이야기(원작 스토리)와
제자들의 예민한 사랑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줌으로써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원작의 스토리를 보완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뮤지컬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은 연출가의 연출력이었는데
두 이야기 간의 매끄러운 장면 전환,
빔 프로젝터를 이용한 배경처리,
실제로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멋진 무대 장치가 특히 돋보였다.

미남 미녀 배우들의 성숙한 연기,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
감탄을 자아내는 독창적인 연출력.
이 정도면 국내 창작 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
절반 가까이 되는 빈 객석과
너무나도 초라한 박수소리와
공짜표로 관람했다는 미안함 때문에 아쉬웠던 하루였다.

사진은 홍경인씨가 사인하는 것을 지켜보는 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글 >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년필] Parker 45  (3) 2005.12.16
Konfabulator  (6) 2005.08.06
[연극] 로물루스 대제  (3) 2004.10.03
[보드게임] Axis & Allies: EUROPE  (4) 2004.09.09
[보드게임] Age of Steam  (3) 2004.09.08
Response
,

penrose's com

* CPU : Intel Pentium4 2.4GHz Stepping C
* RAM : Samsung DDR 512MB x 1
* M/B : Gigabyte 865PE
* VGA : Unitec Radeon 7000 VE
* HDD : Seagate Barracuda 7200.7 80GB
* CD-RW : LG GCE-8525B
* Case : GMC IW-S500
* OS : Microsoft Windows XP Professional SP2

* CPU : SUN UltraSPARC-IIi 300MHz
* RAM : Samsung EDO DRAM 128MB x 2
* M/B : SUN SPARCengine Ultra AXe
* VGA : built-in
* HDD : Seagate Barracuda V 80GB
* CDR : LG GCR-8522B
* Case : GMC K30 Black
* OS : Gentoo Linux 2004.2 SPARC64

* Monitor : Samsung SyncMaster CX171T
* Printer : Samsung ML-5000G

프린터만 99년에 샀고 나머진 길어야 2년이네.

[경문이 blog에 대한 trackback]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 이야기  (7) 2004.10.21
역사 공부  (4) 2004.10.18
도메인 만기  (3) 2004.10.05
허탕  (4) 2004.09.30
거미  (3) 2004.09.24
Response
,

도메인 만기

오늘 도메인 만기 메일을 받았다.
이제 딱 한 달 있으면 is4you.org도 사라지겠군.
서버 운영하면서 리눅스 공부도 많이 하고 편리하게 잘 썼었지.
회선이 없어 운영을 못한지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막상 도메인을 없애려고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해야지.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 공부  (4) 2004.10.18
penrose's com  (3) 2004.10.06
허탕  (4) 2004.09.30
거미  (3) 2004.09.24
주말에 있었던 일들  (3) 2004.09.20
Response
,

[연극] 로물루스 대제

관람일: 2004.10.01
작가: 뒤렌 마트
극단: 서울시극단

8월 14일 삼류배우 이후 거의 2달 만에 연극을 봤다.
길복이 친구 현지님의 공짜표로 좋은 자리에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연극은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에 대한 이야기인데,
연극이니 만큼 실제와 다른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었다.
게르만인의 침입을 시시각각 전해오는 비보,
그러나 아무런 국사도 돌보지 않는 황제.
보는 이 마저 애가 탈 정도로 황제의 무능력함은 극에 달하는데.

로마의 위인들의 흉상을 골동품 상인에게 헐값에 팔아버리고,
비보를 알리러 급히 달려온 장군에게 푹 쉬고 다음날 보자고 하고는
자신은 양계장을 관리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이 사람.
이 사람이 과연 로마의 황제란 말인가?

그의 이상한 행동에는 꿍꿍이 속이 있었다.
번영에 가려져 있던 로마의 모든 악행에 대한 사죄로
그는 이 제국을 파멸시키려고 작정한 것이었다.
그는 이것이 그가 제위에 오른 이유라는 다소 엉뚱한 주장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등장한 게르만 장군 오도아케르.
그는 로물루스 앞에 다가가서는 무릎을 꿇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황제여, 저는 게르마니아를 그대에게 바치러 왔습니다."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로마의 악행에 대한 속죄로 로마를 파멸시키려는 황제와
후계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로마에 영토를 바치려는 게르만 장군.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는 이 둘의 코미디 같은 대화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
이 연극에서 무엇보다도 눈에 띈 것은 무대였다.
'로물루스 대제'는 이름에 걸맞게 비교적 큰 무대를 사용하였는데,
웅장한 세트에 대한 나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은 게 있었으니
바로 음향 효과가 라이브였다는 것이다.

전에 '갈매기'에서도 일부 사용한 적이 있는 방법인데,
밴드가 무대의 한켠에 자리잡으면서 배경음을 직접 연주한다.
전통 국악기와 키보드로 이루어진 밴드의 라이브 음악은
현장감과 함께 연극의 장점인 현재성을 더욱 더 부각시켜준 것 같다.

'나의 글 >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Konfabulator  (6) 2005.08.06
[뮤지컬] 소나기  (3) 2004.10.06
[보드게임] Axis & Allies: EUROPE  (4) 2004.09.09
[보드게임] Age of Steam  (3) 2004.09.08
[연극] 삼류 배우  (0) 2004.08.16
Response
,

허탕

추석 연휴 휴유증을 꿋꿋이 이겨내고 아침 일찍 출근길에 올랐다.
휴일 다음날 출근길은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교통방송에서도 그러지만 토요일 아침같이 한산했다.

안개가 자욱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지나 드디어 회사에 도착했는데...
회사 앞에 차가 달랑 2대 밖에 없었다.
시계를 보니 20분 전.
헛. 내가 너무 빨리 왔나?

차에서 내려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삐익 삐익 소리가 난다.
엇. 이 시간에 왜 SECOM이 켜져있지?
설마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저기 기숙사 쪽에서 누군가가 걸어온다.
한손에는 SECOM 카드를 들고.

"저 기석씨, 오늘까지 쉬거든요."
헛뜨. "아, 네."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nrose's com  (3) 2004.10.06
도메인 만기  (3) 2004.10.05
거미  (3) 2004.09.24
주말에 있었던 일들  (3) 2004.09.20
4달 동안  (6) 2004.09.17
Response
,

favorites & unfavorites

Favorites
잠자기 -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 졸리면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
피아노 -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
보드게임 - 시스템을 이해하는 연습.
- 빵, 라면, 고기 다 필요없어요. 하루 세끼 밥만이라도 주세요.
재즈 - 잘 아는 것도, 즐겨 듣는 것도 아닌데, 내 몸을 가만 놔두지 않는 음악.
순수한 열정 - 빨리 식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설명서 보기 - 이상한 내 버릇.
진심어린 충고 - 지금 너무나도 바라고 있는 것. 눈물나게 고마운 것.
우유 - 맛있는 음료수.
- 박스 채로 사서 까먹어야지.

unFavorites
남에게 피해 주는 것 - 더 바라지도 않으니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맙시다.
밤샘 - 난 졸리면 배째라니까요.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 흑. 제발 이것만은...
살인, 불량식품, 환경오염, 부정부패 - 내가 싫어하는 4대 중범죄.
- 즐길 줄 아는 술 문화가 정착되길.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 - 일본으로부터 배워할 점.
무계획, 작심삼일 - 지금의 내 삶이 아닐지...
담배, 소음, 불빛 -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공해들.
고양이 - 그냥 싫어.

대상을 꼭 이것과 저것으로 구분지을 필요는 없지만,
경문이 블로그에 있는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계속 업데이트 될 지도...

[경문이 blog에 대한 트랙백]

'나의 글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소한의 배려  (3) 2004.10.27
주인을 잘못 만난 책들  (7) 2004.10.12
신에 대한 단상  (3) 2004.09.23
남자 둘이서 Red Mango?  (5) 2004.09.05
블로그  (5) 2004.09.04
Response
,

거미

회사에 첨 왔을 때 가끔씩 놀랐던 건
곤충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관문 앞에는 가끔 방아개비와 귀뚜라미가 있고
일하다 보면 날벌래와 모기들이 왔다갔다 한다.
휴게실 천장과 동쪽 창문에는 거미들로 가득하다.

여름철에는 작은 거미들이 있더니
가을이 되니까 제법 큰 거미들이 활동을 한다.
대강 둘러보니 창문 밖에 6마리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이제 출근하면 먼저 하는 일이
거미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처음에만 해도 1cm도 안되던 놈들이 이젠 몸통만 3cm가 넘고
다리 길이까지 합하면 그 두배는 되어 보인다.

아래는 오늘 찍은 거미 사진.
왼쪽에 아웃포커스된 까만 물체는 거미의 먹이가 된 날벌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메인 만기  (3) 2004.10.05
허탕  (4) 2004.09.30
주말에 있었던 일들  (3) 2004.09.20
4달 동안  (6) 2004.09.17
꼬인다 꼬여  (4) 2004.09.15
Response
,

신에 대한 단상

울 어머니 친구분들 중에는 기독교를 믿는 분이 많으시다.
(대략 80%는 넘는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어머니 건강이 안좋으시다 보니
주변에서 교회를 가라는 권유가 많이 들어온다.
'누구는 몸이 안좋아서 절에 들어갔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가
교회를 열심히 다녔더니 병이 완전히 나았대더라.'
'너희 가족이 믿음이 부족해서 병이 생긴 것이다.'

아직까지는 내가 볼 때 '그들의 신'이란
인간의 무지함과 나약함의 산물일 뿐이다.
니체도 말하지 않았던가.
기독교는 병자와 약골의 종교라고.
신에게 기도를 하며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내팽겨 치는 것이다.

내 생각에 긍정적인 신의 모습이란
전지전능하여 인간의 바램을 들어주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겸손함을 갖게하는 존재인 것 같다.

'나의 글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인을 잘못 만난 책들  (7) 2004.10.12
favorites & unfavorites  (8) 2004.09.29
남자 둘이서 Red Mango?  (5) 2004.09.05
블로그  (5) 2004.09.04
왼손과 오른손  (0) 2004.07.29
Response
,

« Previous : 1 :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Next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Today:
Yesterday: